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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이야기

Charlie Rose Show: 3인의 대표 IT 언론인들이 아이패드의 미래를 논하다

출처: http://mossblog.allthingsd.com/20100205/mossberg-ipad-on-charlie-rose-show/

지난 목요일 "Charlie Rose Show"에서는 Walt Mossberg, David Carr 그리고 Michael Arington이 참여한 가운데 Apple iPad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패널:

Walt Mossberg: Wall Street Journal의 언론인. 1970년 이래로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근무. IT 라이터로는 처음으로 Loeb Award를 수상. World Technology Award for Media and Journalism 수상 (2001), 2001년 University of Rhode Island에서 명예 박사학위 수상. Walt Mossberg의 리뷰는 제품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일컬어지며, 2004년 Wired 지는 그를 IT 계의 "Kingmaker"로 칭함.

 

Michael Arrington: TechCrunch사의 공동 창업자. Wired/Forbes지가 꼽은 "most powerful people of the Internet", 2008년 타임지가 선정한 "one of the most influential people in the world.", Web 2.0 트렌드를 주도하는 사람들 중 하나.

 

David Carr: 뉴욕타임즈의 미디어 관련 칼럼리스트. 인쇄물, 디지털, 필름, 라디오와 텔레비전 등의 주제를 포괄. "The Night of the Gun" 저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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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이 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Walt Mossberg: 많은 사람들이 단지 하드웨어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를 "거대한 아이폰" 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용자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어떠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어떠한 서비스를 공급받느냐 하는 것입니다. 아이패드가 제공할 것으로 알려진 서비스에는 북스토어, 신문과 잡지, 영상물들 포함하여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기 자체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 스스로가 이 물건을 잠시 만져 보았죠. 정말 대단히 빠릅니다. 그리고 이 안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들은, 아이폰의 소프트웨어라기보단 맥이나 PC의 소프트웨어들과 유사합니다. 아이패드에서 사진관련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한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안드로이드나 아이폰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넘어 PC나 맥에 근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에는 실제 어떤 '작업'을 할 수 있는 킬러앱들이 있습니다.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 등이 포함되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아이패드는 아이폰과는 다른 종에 속하는 물건입니다.

 

 

좋은 점을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는 아이패드가 가지는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해 보죠. 사실상 애플이 이렇게 '완전히 새로운 마켓'을 단독으로 개척하는 일이 처음이라는 점이죠. 이미 몇몇이 시도했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그런 분야 말입니다. 아이폰이 출시되었을 때도 이런 자리가 있었는데, 지금 아이폰이 일종의 게임체인저로 일컬어지지만, 그때조차도 스마트폰 시장이 있었고 어느정도 성숙되어 있었습니다. 단지 스티브 잡스는 "더 나은 스마트폰"을 만듦으로써 시장에 파고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미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 사용자라면, "더 나은 스마트폰"을 마다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스티브 잡스는 사용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설득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랩탑도 가지고 계십니까? 스마트폰도 가지고 계시다구요? 그렇다면 아이패드를 구입하셔야 겠습니다"

 


Michael Arrington: 아이패드의 'features'들에 대해 어느 정도 논란이 있었지만, 짧은 시간이나마 아이패드를 만져 본 후에 '이것이 완전히 새로운 카테고리의 디바이스' 임은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성공이냐 실패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새로운 카테고리야 어쨌든 이 기기가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들이 이 기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기기를 들고 소파에 편안하게 등을 기대고 누워 위키피디아를 이용하고, 음악을 들고, 책을 읽고 TV도 볼 수 있습니다. 비행기에서 무릎 위에 랩탑을 놓고 사용하는 일은 사실 대단히 불편합니다. 사실 사람들이 킨들이나 스마트폰을 사랑하는 이유도 이런 간편함 때문입니다.

 

  

 

David Carr: 당신이 기차를 타고 가는 중 이 기기로 웹서핑을 한다고 합시다. 모든 웹이 당신의 손 안에 들어옵니다. 아이폰으로 하는 웹서핑과는 다릅니다. 아이폰에서 이러한 작업들을 하려면 상당한 인내심이 필요하고, 화면을 움직이고 전환하기 위해 지속적인 집중이 필요합니다.

 

 

사회자: 킬러 어플리케이션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David Carr: 내가 생각하는 킬러 어플리케이션은 2개입니다. 하나는 게임입니다. 다른 하나는 전자책입니다. 진짜 책을 보듯이 페이지를 넘길 수 있습니다. 다음 페이지의 내용을 슬쩍 들춰볼 수도 있죠. 전자잉크 디바이스에서처럼 페이지가 넘어가기를 기다리고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누구도 이를 사용해 본다면 '섹시하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많은 미디어 회사들이 아이패드에 대해 "이것이 우리를 미래로 이끌어줄 다리인가?" 하는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지만요.

 

사회자: 가격에 대해 이야기해 봅시다.

 

Walt Mossberg: 가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한달 전에 스티브 잡스와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죠. 사실 그 때는 아직 공식적으로 이 기기가 발표되기 전이었죠. 나는 그냥 이렇게 물었어요. "잡스, 만약 당신이 타블릿 기기를 만든다면 얼마에 팔겠소?" 그러자 그는 능글맞게도 "1천 달러 정도?" 라고 대답했지요. 가격이 발표되는 순간 나는 799$ 정도를 예상했지요. $499의 가격은 상당히 놀라웠습니다. 애플은 사실 가격에 프리미엄을 붙이는 것으로 악명이 높죠. 그리고 이 전략이 성공하고 있지요. 애플은 $500짜리 컴퓨터를 팔지 않고도 이번 분기에 기록적인 수입을 올렸거든요.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요. 경쟁사들이 이와 비슷한 수준의 물건을 500달러 이하에 공급하며 수익을 올리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봅니다.

 

Michael Arrington: 저는 상당한 마진이 있을 거라 봐요. 저성능의 CPU…… 물론 스마트폰에 비하면 더 뛰어난 성능이겠지만 데스크탑이나 랩탑에 비할 바는 아니죠. 모바일 디바이스로는 만족스러운 성능이겠지만요. 상위 모델로는 $899 달러까지 가는 기기를 저렴한 기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마 $1000 라고 하여도 1년 안에 수백만대를 팔 수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사회자: 그러면 이 기기에 전반적으로 만족하신다는 말씀이신가요?

 

Michael Arrington: 브라우저에 플래쉬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이 기기는 어쩌면 Hulu를 보기에 최적의 디바이스인데, 플래쉬 없이는 Hulu를 이용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아이튠즈를 통해 720p의 영화와 음악 등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지만, 아이패드에는 플래쉬 게임도, 플래쉬 영화도 없습니다. 이건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David Carr: "이 기기가 $499" 라는 것은 사실상 약간은 속임수같은 겁니다. 대다수가 더 높은 사양의 기기를 구매할 겁니다. 추가금액도 상당할 것이구요. 이 기기는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일부 사람들에게 이는 매우 큰 단점으로 다가옵니다. 이 기기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부분이죠.

 

 

이 기기에서 진정으로 혁명이라고 말할 것은 가격이나 기능이 아닙니다. 아주 기본적인 거죠. 당신은 이 기기를 사용할 때 책상 위에 놓고 의자에서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상태에서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소파든 어디든 편하게 기대고 앉아서 이메일을, 트위터를, 그 외 다양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이 기기가 '제 3의 디바이스'라고 불리울 수 있는 이유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이 기기를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플래쉬는 저도 유감입니다.

 

Walt Mossberg: 웹캡의 미부착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웹캠으로 이 기기의 활용도가 더 커질 수 있었을 겁니다. 스카이프 화상전화, iChat……

 

사회자: 왜 웹캠이나 플래쉬를 포함시키지 않은 걸까요?

 

Walt Mossberg: 애플과 Adobe 사이에 오래도록 지속되온 비지니스 힘싸움 같은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체 업계에서도 플래쉬에 대한 저항 같은 것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애플 뿐 아니라 구글, 모질라 등이 포함되며, 이들은 HTML5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조만간 HTML이 플래쉬를 대체할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

사회자: 이 기기로 신문이나 잡지를 볼 수 있게 될까요?

 

Michael Arrington: 물론이죠!

 

Walt Mossberg: 영상이 들어간 신문이나 잡지를 보게 될 겁니다.

 

David Carr: 킨들에게는 끔찍한 일이 될 겁니다. 손가락을 펼쳐 잡지를 펼쳐보게 됩니다. Sports Illustrated의 아름답기까지 한 컨셉 데모를 보면, 운동선수의 사진이 있고, 사진을 살짝 건드리면 선수가 달리기 시작합니다. 미디어 회사들로써는 "game changing factor"라고 할 만한 부분입니다. 미디어와 소비자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게 됩니다.

 

Times Inc, "Sports Illustrated"

 

Walt Mossberg: 아마존은 애초에 이렇게 판단했을 겁니다. "이것은 책이다" 사용자들은 10시간도 못 되는 배터리를 참을 수 없을 것이고, 1주일은 지속되어야 한다고요. 애플도 일종의 도박을 한 겁니다. 하루동안 부족함 없이 사용하고, 밤에 충전만 할 수 있으면, 소비자들은 별 상관없어 할 것이라고요- 당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여러 전자기기들처럼 말입니다. 저는 이것이 아마존의 한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만들 수가 없었어요. LCD를 사용하고도 이렇게 멋진 이북의 디스플레이, 배터리 라이프……

……

사회자: 왜 애플은 또다시 AT&T를 선택했을까요? (생략합니다.)

......

David Carr: 나는 이 기기가 지금까지 없던 영역을 개척하는데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폰으로도, 컴퓨터로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는 제 3의 기기 말입니다. 저기 밖에서는 몇몇이- 재미있게도 상당수가 골수 애플 팬보이인데- 이 기기를 비난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죠. 하지만 바로 이 점이야말로 - 그들이 기대하건 기기가 아니었다는 점 - 역시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Walt Mossberg: 스티브 잡스라는 사람에 대해 알려주는 또 한가지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는 마켓리서치에는 관심이 없어요. 그는 소비자들에게 USB 포트건 카메라건 "뭘 원하십니까?" 물어보고 그것을 기기에 추가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뭘 보여주면 그들이 원하게 될까?" 를 찾는 사람입니다. 그가 픽사를 운영한 방식, 애플을 운영한 방식이 바로 그런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방식에는 커다란 리스크가 따른다는 것은 명확하죠. 반드시 미래가 장미빛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회자: 리스크라고 하는 것은- 타블릿을 소비자가 실제 원하게 될지 알 수 없다는 것이겠죠?

 

Michael Arrington: 지금까지 스티브 잡스가 실수한 부분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Apple TV 입니다. 대단히 재미있는 물건이었으나 한계가 많았고,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사회자: 타블릿 기기에 대한 시도가 여러 번 있었는데, 이제서야 이 기기가 성공할 수 있는 시기가 되었다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Michael Arrington: 애플 스스로가 시도한 Newton 기기를 포함하여 이미 많은 회사들이 이 분야에 도전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서야 애플의 A4, 혹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등을 통해 저전력으로도 이 정도의 퍼포먼스가 가능해졌습니다. 이 정도 사이즈의 스크린에 멀티터치 기술을 채용하는 것은 1년전만 해도 불가능했습니다. 이제야 태블릿 기기가 떠오를 때가 된 겁니다.

 


 

사회자: 참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