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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는 지도

2014년 김장김치, 다시 한번 부모님께 감사드리는 마음으로,

김장, 2014년 겨울 초입, 얼마전에 안쓰던 허벅지 근육을 좀 썼습니다. 가락시장에서 사온 온갖 젓갈과 다진 마늘과 다진 생강도 다 같이 썼습니다. 생각 해 보니, 부모님이 김장 하시는 것을 재대로 도와드린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는 사실, 창피한 말 이지만요, 여기서 제가 성별이 남자라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옛날 어릴적 집에 친척분들이 많이 오셔서 북적거릴 때, 저를 포함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마당에서 큰엄마, 작은 엄마, 고모, 할머니, 이모,,, 이렇게 어르신들이 절인 배추에 김치 속을 넣으실 때, 그 아이중 한 녀석인 저는 구경 하며, 찡얼댄 것이 전부라는 것이죠, 왜 이러고 살았을까?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을 한다고 바쁜척하고, 쩝,

 

암튼 지금이라도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어 붙이고 한번 해 봤습니다.

 

하루 전날 부터 배추와 무를 소금에 절이고, 또 무를 채로 준비 하셨던 부지런은 여전히 어머님, 아버님이 준비 하셨죠! ^^;

 

 

 

김치속은 우리나라 지방마다 들어가는 젓갈의 종류나 재료가 틀리고, 심지어는 같은 서울 안에서도 틀린 것 같더군요! 저희 어머님과 절대 고수 큰어머님의 이견이 있으시니, 양쪽의 절충안은 모두 넣는 것!

 

채로 썰은 무, 고추가루, 생새우젓, 오징어젓, 다진 마늘, 다진 생각, 청갓, 미나리, 쪽파, 다진 양파, 슈거, 소금, 그 외 정체 불명의 젓갈국물 등,,,

 

 

위의 사진에서 허리 휘청하는 이 사람, 참 안쓰럽네요! 하하, 모양 빠지지만 암튼 제가 아주 잘 섞어 봤습니다. 근데 안쓰던 근육을 쓰려니 정말 힘이 좀 들더군요! 옆에 80세가 넘으신 큰 어머님이 저 만큼 요령으로 섞으시는데, 역시 장인은 틀리긴 틀리더군요!

 

 

 

그렇게 만든 김장 김치 속, 그냥 절인 배추에 조금 싸먹으면 또 얼마나 맛나던지! ^^

 

 

그리고 성스럽게 절인 배추에 조심스럽게 발라 줍니다. 발라 준다는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골고루 배춧잎 사이사이에 잘 버무려지도록 해줘야 하는데 나중에 깍두기 등을 담을 속을 고려해서 적당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하시네요! 암튼 쉬운게 없어요! ^^;

 

 

 

 

이렇게 해서 배추를 거의 40여포기를 해 치웠습니다. 그리고 남은 무로 깍두기를 담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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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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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둥~

 

 

지금은 10여포기는 2일~3일 밖에서 발효 중이고, 나머지는 김치냉장고에 넣어 놨습니다. 

발효 중인 무(아래 사진)를 먹어 봤더니 너무나 맛있다는,,,

 

내년 김장부터는 제가 어떤 일을 하던, 어떤 상황에 있던 두손 두발 모두 겉어 붙이고, 장보기 부터, 배출 절임, 무 썰기 까지 와이프랑 같이 해서 부모님께 가져다 드려야 겠어요!

 

 

아무쪼록 이번 김장김치 담글 때, 특히 우리 후니를 잘 관리 해 주신 마눌님 그리고 잘 참아 주신 후니님 너무나 감사 합니다!

 

그리고,

 

항상 부모님께 감사할 뿐 입니다.